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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사당에 얼큰해물수제비를 먹겠다고 9시30분에 찾아감

사당에 향원칼국수라는 집이 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영업을 한다는데 여기가 너무 가고싶어서 일 끝나고 8시에 출발했다.


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1시간정도였고 전화를 미리 해보니 9시30분까지만 오시면 주문을 받는다고 하셨다.


시간은 넉넉하구나 하면서 느긋하게 가는데 어매? 중간에 길을 잘못 들었네?


네비가 찍어주는데로 가다가 옆길로 빠져야하는데 두갈래길에서 오른쪽이 아닌 왼쪽으로 갔다가 시간이 20분이나 늘어나버렸다.


설상가상으로 그 늦은 시간임에도 이수쪽을 지나는데 차가 또 막히더라.


평일이라서 그리고 늦은 시간이라 괜찮을 줄 알았는데 역시나 사당은 차가 많은 동네구나..


그렇게 겨우겨우 9시 25분쯤 도착해보니 가게는 2층에 있었다.


2층으로 올라가서 내가 주문을 하고 차는 주차장에다가 세운다고 뭐 그런 상황이었다.


수저통 정리를 하고계시던 사장님이 늦은 시간에 손님이 올라오니까 화들짝 놀라시고 혹시 전화하셨던 분이냐고 묻더라.


네 맞아요 그게 저에요^^


바지락칼국수랑 얼큰해물수제비를 하나씩 주문했다.


가격은 각각 7천원이었고 그 외에 다른 메뉴들도 있었는데 그런 메뉴들보다는 술안주에 더 눈이 가더라.


사장님이 음식을 준비하시면서 어디서 오셨냐고 물어보셨는데 남양주에서 여기까지 왔다니까 엄청 놀라셨다.


그러면서 뭘 그렇게 멀리서 여기까지 오셨냐며 뭔가 고마우면서도 미안해하셨다.


많이 드려야겠다고 하시면서 계속 뭘 챙겨주시려고 하는 모습이 참 고맙더라.


이게 내가 눈독을 들였던 술차 안주 메뉴판이다.


2시 이후 주류 주문시에 가능하다던데 오후 10까지만 영업을 하는 곳이라서 늦게까지 술을 마시는 건 안된다.


탕도 있고 짜글이에 김치찌개에 뭐 먹을게 많다.


쭈꾸미두루치기에 조개탕을 딱 시켜놓고 소주를 마시면 좋겠는데 집에 너무 멀어서 아쉽다.


주문을 하고 기다리니 먼저 보리밥이 나왔다.


이건 바지락칼국수집에서 종종 서비스로 나오는건데 밥에다가 고추장이랑 기름이랑 같이 나온 김치들을 넣고 비벼먹으면 금방 한그릇이 사라진다.


면을 먹기전에 배를 살짝 채워놓는 용도랄까?


이렇게 주는 집이 있고 안주는 집이 있는데 일단 요렇게 나온다면 그 집의 음식맛은 대부분 좋았었다.


맛있게 먹었던 집들은 보통 요런 서비스가 나오더라.


이걸 먹어서 더 맛있게 느낀건지 아닌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지금까지 다녔던 음식점 중에 요렇게 나오고 맛없었던 곳은 단 한군데도 없었다.


맛집 인증 서비스라고 할 수 있겠다.


보리밥을 먹고 각자 스마트폰을 토독대고 뉴스를 좀 보고 있었더니 금방 얼큰수제비가 나왔다.


멀리서 온 것도 있고 엄청 많이 챙겨주셨는데 양이 정말 푸짐했다.


국자를 휘휘 저으니 아래에 깔려있던 바지락이 자그락자그락하는 소리를 내더라.


홍합도 많이 들었고 바지락도 엄청나게 넣어주셨다.


이거 너무 많아서 혼자 다 못먹겠는데? 라고 생각했으나 결국은 내가 저걸 다 먹고 말았지.


국물이 진짜 와~~ 소리가 날 정도로 좋았다.


살짝 얼큰하면서 시원하고 국물이 느므느므 좋고 절반정도 먹으니까 땀이 쫙 나는게 어흐~~ 너무 좋았다.


진짜 동네에 이런 걸쭉하면서도 얼큰한 국물을 내주는 집이 있었다면 진짜 자주 갔을텐데...


어릴땐 이런게 별로 안땡기다가 30살이 넘어가면서부터 너무 땡기더라.


남양주에서 사당까지 이 시간에 찾아와서 먹는걸 보면 말 다했지 뭐.


저게 일반 큰 국자인데 대접 크기랑 비교해보면 양이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을거다.


2인분짜리라고 해도 될 정도로 정말 많이 주셨다.


안에 수제비도 있고 칼국수 면도 넣어주셨고 바지락도 계속 나와서 정말 맛있게 먹었다.


우리가 밥을 너무 늦게까지 먹어서 죄송했는데도 눈치 안주시고 오히려 더더 챙겨주셨다.


내가 막 땀을 흘리면서 먹으니까 뒤에 있는 선풍기도 와서 틀어주시고 사소한거 하나하나에서 친절함이 느껴졌다.


마지막에 다 먹고 나가는데 너무 멀리 사시니까 다음에 또 오라는 말은 차마 못하겠다고 하시더라ㅎㅎ


혹시나 근처에 지나갈 일이 있으면 한번 더 들려주시라고 해서 꼭 한번 더 오겠다고 말하고 나왔던게 생각난다.


이건 와이프가 시켰던 바지락칼국수다.


워낙 국물을 좋아해서 국물 좀 많이 달라고 했더니만 정말로 너무 많이 주셨다.


이런 시원한 해물국물은 카페에서 팔면 정말 좋겠다.


아메리카노 말고 바지락육수 그란데 사이즈로 해가지고 들고다니면서 마시면 좋지 않나?


오뎅국물이나 뭐 그런것처럼 맑은탕들 국물내가지고 팔면 참 좋을텐데...


감성육수 이렇게 테이크아웃 전문점 내면 그걸 커피숍이라고 해야할지 식당이라고 해야할지 좀 애매하긴 하겠다.


나는 안에 김치도 들어있고 얼큰한 국물이라 그닥 김치는 안먹고 오로지 수제비에만 올인했었는데 와이프는 저 김치를 정말 많이 먹더라.


맑은 국물에 수제비라서 김치가 더 땡겼나보다.


절반정도 먹고 서로 바꿔먹는데 내 입맛에는 얼큰해물수제비가 진짜 맛있었다.


바지락칼국수도 괜찮았지만 얼큰한 국물이 나한테는 더 좋았다.


와이프도 내꺼 먹어보더니 이거 진짜 맛있다고 하면서 다시는 안돌려주더라.


아무튼 진짜 맛있게 먹고 계산하고 인사드리고 나왔다가 뭐 여기까지 왔는데 바로 집에 가긴 아쉬워서 건너편에 있는 커피숍을 잠깐 들렸다.


거기가 무슨 타르트집이라며 갔었는데 뭐 나쁘진 않았다.


그냥 커피 한 잔에 타르트 한조각 시켜서 먹고 타르트 괜찮다며 선물용으로 몇개 더 사서 나왔다.


이날 주차비로만 11000원인가 썼더라;;;


진짜 저동네는 너무 주차하기가 힘들고 비싸다.


지난달 24일에는 안양에서 술약속을 잡고서 소주랑 맥주를 마시고왔다.


어디서 먹을까 하다가 횟집이 하나 새로 오픈한데가 있길래 내가 거기로 가자고했다.


상차림비 1인당 1천원을 내고 들어가는 곳인데 포장도 해주고 어사출또랑 비슷한 분위기였다.


대신 어사출또는 젊은 친구들이 많다면 이 집은 동네 어르신들이 정말 많았다.


사람도 바글바글하고 원래 횟집은 장사 잘되는 집이 맛있는 법이라며 내가 막 자신감있게 추천했었다.


가을이니 일단 전어회를 하나 시키는데 작은게 1만원밖에 안하더라.


시켰는데 오~ 둘이 먹기에도 적당하고 양도 꽤 많았다.


물회도 12000원짜리가 진짜 다른데서 2만원정도 하는 수준으로 꽤 잘 나왔으며 맛도 좋았다.


우럭탕은 15000원인데 우럭도 많이 들어있고 진짜 여기 맛있다며 다음에 또 오자는 약속을 하고 나왔던 기억이 난다.


잘 먹고 다니다가 동네에서 한번 실패를 맛보기도 했다.


삼겹살이 먹고싶다 그래서 집에 가까운 곳으로 한번 가봤는데 양도 적고 영 별로더라.


생삼겹으로 2인분을 먹고 냉삼으로 시켜봤는데 뭐 그냥 무난하지만 다음엔 다시 안가게 될 것 같은 곳이었다.


마무리로 냉삼에 막걸리를 한잔 하고 바로 집에 들어왔다.


내일은 새벽에 나가야 할 일이 있어서 좀 일찍 자야겠구나.


맥주 2캔까고 누웠는데 너무 잠이 안와서 컴이나 하다가 졸리면 그때 눕던가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