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이 유랑이와 수다를 떨고 있었다

다음날. 나는 어김없이 유랑이와 수다를 떨고 있었다.

아니 수다라기 보다는 유랑이에게 구타를 당하고 있었다. -_-;

“한번만 더 내 말 쌩까기만 해봐!!! 그땐 너죽고 나사는거야!!”

“악!! 아파!! 김유랑 너 친구를 이렇게 패는게 어딨어!! 너 배신이야!!”

“배신같은 소리하고 있네. 축제날 그렇게 도망가버리고 살아남을줄 알았어?!!!”

“아아아악!!! 그만 그….”

퍽!!

나는 유랑이의 무쇠주먹을 피하려다 되려 걸어가는 어떤놈을 들이받고 말았다.

몸이 왜그렇게 단단한지 들이받은 내 머리가 다 얼얼할 지경이다.-_-

“머리치워.”

“헉?! -_-;; 아.. 저기…”

그놈은 시륜이 아니면 한울이였다. 도데체가 구별이 안가서 뭐라고 말을 하기가 어려웠다.

만약 한울이라면 머리를 한 대 쌔려주겠지만 시륜이라면 택도 없는 소리다.-_-;

“서도은. 너 나 좀 보자.”

“어? 유랑아 잠시만 ~”

“흐흐흐흐 그래 잘 다녀오려무나.+_+”

왠지 수상쩍은 유랑이의 눈빛.-_-;;

저년 또 나랑 애랑 사귄다고 의심하는거 아냐?!

그건 그렇고 이놈은 왜 이렇게 팔을 세게 잡는대? 아파 죽겠잖아!!

시륜이가 나를 끌고 도착한곳은 학교 옥상이었다.

겨울이라 바람이 쌩쌩 부는 가운데서 우리는 마주 보고 섰다.

“할말이 뭔데 그래?”

“너 어제 또 한울이한테 뭐라 지껄였어.”

“뭐? -_-;; 왜, 한울이가 또 그래?”

“..그래. 이번에도 너 만나고 와서 그렇게 됐는데.. 뭐라고 했어.”

“벼..별말안했어! 그냥 계속 나에 대해서 캐묻길래 나도 어렸을 때 어땠냐고 물었는데..”

“…하.. 씨발 너 오늘 우리집에 와.”

“내가 가면 한울이 나 죽일려 그럴 것 같은데 -_-;;;;”

“아무튼 와!! 어쨌든 너 때문이잖아.”

“알았어요. ㅠ_ㅠ”

말은 억지로 가는것처럼 했지만 사실 걱정이 되었다.

내가 원래 참견을 잘하는 성격이라 궁금하기도 하고 말이다.

나는 그런저런 생각을 하며 교실에 앉아있는 유랑이에게 갔다.

“흐흐흐흐 서도은 +_+ 너 확실히 불어. 너 회장이랑 사귀지? 그렇지?”

“아니라니까!!!!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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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마치고 나는 조금 긴장한채 한울이네 집으로 향했다.

벨을 누르니 막 집에 온 듯한 시륜이가 나를 맞았다.

한울이는 아마 방에 쳐박혀 있을테니 시륜이가 맞는 것 같다.-_-;

그 망할놈은 어색하게시리 들어오라고 해놓고 자기는 방으로 들어가 버린다.

제길-_-;; 남의 집에서 나혼자 놔두면 어쩌라고!!!

한울이방이 저긴데.. ㅠ_ㅠ 무섭단 말이야!! 또 전처럼 그러면 어떡해?

“한울아. 나 도은인데 들어간다?”

“……………..”

아무반응이 없다. 망할놈 공포분위기 조성하기는!!

아무튼 나는 약간(사실 많이) 긴장하며 문을 찔끔 열었다.

한울이는 침대에 누워 있었다. 전처럼 욕하고 난동피우지는 않는 것 같다.

“야, 야, 괜찮아? 나 들어왔어. -_-;;”

“………………….”

슬슬 간이 커지기 시작했다.-_-

“야! 너답지 않게 왜 그렇게 풀죽어 있어? 화딱 일나!!”

“………………”

그만큼 해도 충분이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나의 간은 상황을 감지하지 못하고 더욱 더 커져가기만 했다. -_-

퍽!!!

“야, 이 누님이 오셨다니까? 좀 일어나아아아~”

“…-_-^….”

기분좋게 한 대 발로 차고 나서야 나는 상황이 좋지 않다는걸 알아차렸다.

이불속에 있는 한울이에게서 뻗어나오는 무시무시한 살기에 저절로 삐질삐질 땀이 흘렀다.

스르륵.. 조용히 이불이 걷어지고 한울이가 일어났다.

“이 씨발……. 나가!!!!!!!!!!!!!!!”

쾅!!!!

보기좋게 밖으로 쫒겨났다. -_-;;

땅바닥에 철푸덕 넘어져 있는데 터벅터벅 시륜이가 내게 걸어왔다.

“꼴값한다.”

“-0-;;;;;;;;;;”

나는 혼자 분해서 바닥을 마구마구 때리려고 했지만 손이 아파 그럴수 없었다.-_-;;;

한울이가 저 꼬라진데 시륜이는 느긋하게 커피를 타고 있었다.

“민시륜 넌 괜찮아? 한울이 걱정안돼?”

“별로.”

“-_-; 너네 진짜 형제 맞어?”

“내 말은. 지금의 한울이는 걱정이 안된다는거야.”

“-_-; 무슨말이야. 말 복잡하게 하지마!! 회장이라고 뻐기는거야 뭐야!!”

“아 미안. 너 무식했지?”

“으윽-_-;;; 그래, 나는 어차피 무식하고 덜떨어진 골 빈 여자야!!!!!”

“어이-_-; 그렇게 까진 말 안했어.”

“으아아아아아앙!!!!!!!!!!!”

아주 조금.. -_- 유치한 짓을 하고 그곳을 나와버렸다.

바람처럼 사라진 그 여자. -_- 조금 이상한 녀석이다.

나는 다시 한울이 방으로 갔다.

누워있을줄 알고 몰래 열었던 건데 의외로 침대에 앉아있었다. 이런…

“씨발 들어오지 말랬잖아!!!! 안나가?!!!!”

한울이가 무서운 속도로 옆에 있던 베개를 나에게 던졌다.

다행히 타임맞춰 문을 닫았기에 망정이지 맞았다면 코피 하나는 터졌을 법하다.-_-

확실히.. 도은이가 들어갔을때와는 반응이 틀리다.

나는 한울이방 문밖에서 잠시 생각하다. 문이 닫힌채로 그대로 말했다.

“민한울. 들리지? 안들어갈테니까 이대로 들어라.”

“………………”

“너 좀 변한 것 같다. 너도 느낄거라 생각한다.”

“………………”

“하지만.. 우리 계획에 차질만 없게 해. 그게 다다.”

“……………..”

(10)

다음날.

분명히 텅 비어있을 교실의 문을 열고 들어가는데

눈앞에 한 여자가 다리를 꼬고 앉아 있는 모습이 보였다.

상당히 띠꺼우신 표정이었다. -_-

“유, 유랑아. 좋은 아침?”

“노노 좋은 아침.-_-^”

“왜, 무슨일있어?”

“무슨일 있기는 너가 있지 않아?”

“…..으, 응?”

이럴때의 유랑이는 잠든 사자와 같으니 최대한 비위를 맞춰가며

숨기는 일은 왠만하면 술술불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_-

“서도은 너!!!!!”

“예예 여왕님-_-”

“너 회장이랑 사귀는거 맞지?!!!!”

“아씨 진짜 아니라니까!!! 좀좀!!!!”

그렇게 해서 나는 결국 유랑이한테 요즘에 일어나는 일들을

주르륵 이야기 해주기 시작했다. 하나부터 열까지 주르륵..

이야기 해주고 싶었지만 아무리 내 베프인 유랑이도..

지금의 부모님이 친부모님이 아니라는 사실은 모른다.

그건 나만의 약속이고 나만의 비밀이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으려 했지만… 한울이한테는 언뜻 말한 듯 하다.

처음에는 장난처럼 듣던 유랑이가 나중에 이르러서는

더욱더 장난처럼 듣고 있었다. -_-;

“우와!! 걔네 쌍둥이인건 전에 알았지만 그건 다 뭐니?”

“-_-;; 난 좀 심각하거든.”

“야야야, 심각할게 뭐있냐? 솔직히 민시륜 걔가 성격이

지랄맞아서 그렇지, 완벽하잖아, 공부잘하지 졸라 잘생겼지!”

성격이 지랄맞은게 가장 큰 결점이라고 생각하는데..-_-;

아무튼 유랑이는 이 모든걸 긍정적으로 받아 들이는 것 같았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내 상황과 내 마음을 모르니까..

언젠가는 유랑이에게는 모든걸 털어놓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한참동안 유랑이와 열띤 토론을 했다.

한울이라는 얘는 도데체 어떤 애인지. 왜 갑자기 나한테 접근하는지.

형제라면서 왜 떨어져 있다가 요즘에서야 불쑥 나타났는지..

급기야는 궁금해 하지 않아도 될 그들의 관계가 삐리리한 것 같다는 의심까지….

“어이.”

“아악?!!!!!”

“시끄러워.-_-^”

갑자기 뒤에서 불쑥 나타난 시륜인가 한울인가 하는 놈 덕분에

나의 심장은 이미 뱃살 두둑한 부분까지 떨어졌다가 올라왔다.-_-;;

한울이도 지금은 위험한 상태라 저놈이 과연 시륜인지 한울인지 구별이 안갔다.

옆에서 유랑이도 그놈이 시륜인지 한울인지 심히 구별해보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리고 나와는 달리 유랑이는 그것을 매우 재밌어 하는 듯 했다.-_-;

“… 한울이는 좀 어때?”

누구인지 알아보기 위해서 슬쩍 운을 띄웠다.

그놈이 하는 대답은 간단명료했다.

하지만 그 한마디로 그 놈이 시륜이라는걸 알수 있었다.

“그대로.”

“아.. 그래?”

“그리고 너 이제 우리집 오지마라”

“-_-;; 언제는 와서 밥하라며?”

“오지마라고.”

아 도데체 뭐야, 저녀석!!! 자기 마음대로 이랬다 저랬다!!

내가 내맘대로 지들 집 간다는데 지들이 무슨 상관이야!!!(상관이 많을 듯 하다.-_-)

나는 쌀쌀맞게 뒤돌아 걸어가는 시륜이 놈의 등짝을 향해서

힘차게 가운데 손가락을 뻗어 주었다. -_-^

흥이다!! 니가 오지 말라고 하면 내가 안갈까봐?!!

입밖으로 소리낼수 있었으면 더 좋았으련만… 괜한 오기를 부리고 있었다.

방과후. 나는 유랑이가 제일 좋아하는 초밥을 조건으로

청소대타를 맏기고 바로 한울이 집으로 내달렸다.

처음에는 오기와 자존심 때문에 그런 것 같았는데..

달리다 보니 왠지 묘한 느낌이 들었다..

내가… 한울이를 걱정하는걸까…..?

아무튼 그생각을 하다 나무에 한번 머리를 들이 받고는

다시 아무생각없이 한울이네 집까지 내달렸다.-_-;

벨을 누르기가 약간 겁이 났지만 그래도 내 손은 용감하게 움직여 주었다.

띵 ~ 똥 ~ ♬

“누구야”

문을 열어준 사람이 아직 교복을 입고 있는 걸로 봐서

그 사람은 시륜인 것 같았다. -_-

“미안. 와버렸어^-^;;”

“별로. 잘 꺼져.”

쾅!!!!

쌀쌀맞은 녀석-_-^. 그렇다고 그렇게 문을 닫을건 뭔데!

그래도 모처럼 왔는데!!! 저녀석 성깔 더러운건 알아줘야 한다니까!

나는 다시 용기있게 벨을 눌렀다.

이번에는 단번에 문이 열리지 않고 안에서 뭔가 티격태격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문에 최대한 귀를 들이대밀어서 들으려고 노력했지만 뭐라고 하는지는 전혀 들리지 않았다.

집안으로 들어가니 부엌이 어제와 변한게 없었다.

어제부터 아무것도 먹지 않은건가?

역시… 이 녀석들의 몸매의 비결은 단식에 있었구……

가 아니잖아!!!! -_-;;;

“어제부터 아무것도 안먹은거야?”

“난 라면 먹었어.”

“한울이는?”

“안 먹는댄다.”

“그래도 먹여야 될거 아냐!”

“니가 먹여 보든지. 난 포기했으니까.”

이번 한울이의 증세는 생각보다 심각한 것 같았다.

예전에는 단 몇십분만에 증세가 없어져서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몇일씩이나 가다보니 점점 걱정이 되었다.

내가 한울이의 원래 모습을 알고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저렇게 어둡고 무턱대고 화를 내는 모습은 어울리지 않았다.

사실 이렇게 간섭하는 나도 이들에게는 귀찮게 비칠지도 모른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인연이 있는 애들이니까 걱정이 되는걸 어떡해..

“조금만 기다려봐. 일단 재료는 있지? 내가 맛있는거 만들어줄게”

“필요없어. 집이나 치워.”

“-_-^ 내맘이야!!!!”

나는 굶주린 이들에게 은혜를 베푼다는 마음에 의기양양해서

그 무서운 시륜이에게 용감하게 소리쳤다.

밥을 해준다는 소리에 굽히고 들어갔는지 몰라도 시륜이는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한참동안 나는 부엌에서 요리를 하고,

시륜이는 식탁에서 턱을 괴고 나를 바라보는듯하고-_-;

한울이는 여전히 방안에서 꿈쩍도 하지 않고 있었다.

“짜잔! 맛있는 오므라이스 완성!”

“이게 오므라이스냐-_-. 계란덮밥이지.”

“바보야!! 넌 오므라이스도 모르니? 아무튼 한울이먼저 주고 올테니 있어봐!”

“-_-^..”

나는 케찹으로 이쁘게 완성한 오므라이스를 들고

한울이가 누워있을 방으로 들어갔다. 여전히 음산했다.-_-;

“한울아. 나 도은인데.. 맛있는거 가지고 왔어.”

“….. 나가.”

“야. 너 어제부터 아무것도 안먹었다면서~ . 좀 먹어둬 임마!”

“씨발 다 엎기 전에 들고 나가!!”

“짜식 앙탈은 (*_ _). 그럼 여기 두고 갈테니까 나중에 배고프면 먹어!”

나 왠지 전보다 간이 두세배는 커진 것 같다.-_-;

이 녀석들을 상대하다 보면 언젠간 간이 내 몸속을 장악할 날도 머지 않은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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